신약성경 시대에 여성의 지위와 역할 그리고 고대 사회의 남성과 여성의 특징들

 

개요

 고대 사회에서의 여성들에 대한 이해는 신약의 서신서들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입니다. 서신서들 뿐만 아니라 복음서들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신약시대의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고대 지중해 연안 사회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서로의 역할에 대해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었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신이 내려준 것이라 여겼던 시대였습니다. 남성은 집 밖에서 이루어지는 공적인 일, 여성은 집 안에서 이루어지는 가사 일이 그 주된 역할이었습니다. 여성은 공적인 삶에 참여가 불가능했습니다. 외출 시에도 머리에 가리개를 쓰고 외출하며, 이를 어기는 것은 당시 미풍양속을 해치는 것으로 간주되었고, 이것은 집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엄중한 관습이었습니다. 또한 길거리에서 여성과 대화하는 것은 수치로 여겨졌고, 남성과 여성이 단둘이 만나거나, 지나가는 여성을 눈여겨보아서도 안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여성과는 인사하지 않는 것이 예법이었다고 합니다.

 

 

 여성이 정치, 경제, 사회의 분야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그 활동이 제한적이었고, 전반적으로 그 공적인 삶은 남성들의 영토였습니다. 또한 여성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정치적인 발언과 투표를 행사할 수 없었고, 이는 불쾌한 일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여성일지라도 공직에 진출할 기회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상위계층 여성들은 남성의 뒤에서 조언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자선가, 사업가, 지주 등 부유한 여성들도 존재했지만, 대체적으로 하위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자색 옷감상인 '루디아'(행 16:14-15)와 천막을 만드는 수공업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행 18:2-3), 이들은 하위 계층이지만 그중에서도 형편이 나은 축에 속합니다. 그리고 무용수나 음악가 등 소득은 있지만 하위 계층에 속한 여성들도 존재했으며, 전반적으로 여성이 나서서 일할 수 있는 산업의 영역은 직조 제조 및 가공이었습니다.

 

가정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

 여성들은 가정에서 조차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어머니와 딸들은 바느질과 베 짜기 등 가사 노동을 주로 했으며, 유산 또한 여자 형제들은 우선권이 없었습니다. 가정의 미혼 여성들은 아버지의 절대적 권한 아래 있었고, 재화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결정도 아버지의 권한이었고, 미성년의 여성들은 노동력이나 소득의 원천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여성들은 성인이 되어서야 아버지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남편의 의무는 의식주를 책임지고, 아내를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의 의무는 가사를 돌보고, 남편을 씻겨주는 등 남편을 받들어 섬기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여성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벌로 간주되었던 시기였고, 아들을 낳은 아내는 존중을 받는 등 출산 또한 여성의 중요한 역할로 간주되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성들은 성적인 대상으로 간주되어 아버지와 남편의 지배 아래 있었습니다.

 

기독교 공동체에서의 여성

 당시 고대 사회는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하던 시기라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상당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시대였으며, 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낭비, 술중독, 사치, 유혹, 거짓말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시대였습니다.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의 여성은 어땠을까요? 성령의 은사들과 여성의 공적 예배의 참여는 적어도 에클레시아,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다고 여겨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서신들에서 나타나는 여성들에 대한 지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고전, 벧전, 엡, 골, 딤전) 우리는 당시의 일반적인 관습들을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고대의 문헌들을 통해 여성들에 대한 이미지는 제한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이 더 강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외부의 시선으로 기독교 공동체의 모임을 바라봤을 때 여성들의 활동은 미풍양속을 해치는 문화적 일탈 모임으로 간주하게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의 성찬과 교제를 성적타락과 식인풍습으로 이해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에 서신서들을 통해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 아브라함과 사라의 모습을 인용하여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 및 그에 합당한 태도를 취할 것을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지배적이었던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합당한 태도를 취함으로 외부의 부정적인 반응들을 제거하려는 것이고, 이를 통해 여성과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지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부록. 미누키우스 펠릭스의 『옥타비우스(Octavius)』

그들은 '민주의의 최하위 층' 출신으로, "무식하고 쉽게 잘 믿는 여자들로서 이미 여성이라는 약점 때문에 쉽게 남의 말에 넘어간다." 이 "비밀 결사대는 … 밤에 모여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고 근엄한 금식을 실천하는데, 거룩한 의식을 통한 것이 아니라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통한 비인간적인 연회에서 그런 모임을 갖는다."(8,4). "그들은 도처에서 소위 일종의 감각적 제의를 실행한다. 그들은 서로를 차별 없이 형제와 자매로 부른다. 그리하여 뻔한 음란 행위가 이러한 거룩한 이름을 통해 근친상간으로 발전한다."(9,2). "어느 축제일에 그들은 모든 아이, 자매, 어머니, 연령이나 남녀 차별 없이 음식을 나누기 위해 모여든다. 게다가 풍요한 잔치 이후에 식탁 교제가 달구어지고 술에 취해 불산 한 욕구의 정열이 불타오르게 되면, 그들은 파렴치가 받아들여지는 어두움 속에서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인 양 하면서 말할 수 없는 격정 속으로 빠져든다. 그렇게 그들은 비록 그러한 행위를 통해서는 아니라 하더라도 서로 터놓고 알게 됨으로써 위와 같은 방식으로 근친상간을 저지른다"(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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